[선데이 칼럼] 『빨강의 자서전』과 헤라클레스 | 중앙일보
노벨문학상 위원회가 전화를 걸었을 때 앤 카슨은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단다. 아, 그렇지, 바람! 한대수가, 김민기가, 김광석이 부른 그 노래, ‘바람과 나’가 생각이 났다. 그 바람, 끝없는 바람, 자유의 바람, 무명 무실 무감한 생명의 바람, 우리 모두 그 바람을 타고 살았으면 좋겠다. 게리온도 그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기를. 카슨의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의 그 게리온도. 누구에게나 날개가 있다. 그런데 그 날개가 너무 작아 날갯짓이 안 된다면? 움츠리려 들게 되고, 마침내 날개를 감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