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나가소! 못 이기겠지만” MB 어이없게 한 YS의 제안 | 중앙일보
1996년 4월 초 서울 종로5가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자택에서 걸어서 나온 이도, 지하철역에서 쏟아져 나온 이도, 관광버스에서 내린 이도 있었다. 그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향한 곳은 효제초등학교였다. 백 년 역사를 자랑하던 그 유서 깊은 학교는 이미 인산인해였다.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넓은 학교 운동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그들은 휴대용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앉은 뒤 일제히 전방의 단상을 주시했다. 거기 놓인 몇 개의 의자 중 하나에 내가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