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기다려 찍은 밤의 종묘...문화유산에 깃든 희로애락의 나날[BOOK] | 중앙일보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서헌강 지음 다산초당 그의 사진은 숨을 쉰다.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창덕궁 대조전 앞마당, 앞치마를 두른 궁궐 나인들이 손을 호호 불며 빗자루를 들고 나올 것만 같다. 어스름한 들판, 빛을 뿜는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에선 포효가 들려온다. “보아라,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오래된 것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꽂혀 30년간 문화유산을 촬영해 온 저자는 “각각의 유산이 오랜 시간 간직해 온 희로애락의 나날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