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학력보다 능력 | 중앙일보
마음이 헛헛할 때면 남산을 찾는다. 며칠 전에는 남산 아래 장충단공원에서 충무로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다. 하늘엔 뭉클뭉클한 먹구름이 나지막이 자리 잡고, 그 뒤엔 하얀 구름이 솟아올랐다. 흑백의 구름들이 서로 겹치기도 비키기도 하면서 생기는 형상이 신묘한 느낌을 주었다. 순간 알 수 없는 묵직함이 귀밑을 타고 내려왔다. 왠지 보폭이 커지고 헛기침이 나오기도 했다. 어쩌면 지난 밤 들었던 ‘안개낀 장충단 공원’의 멜로디와 가수 배호의 중저음이 흐린 하늘 아래를 맴돌아서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