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서 15번 찔렸다…‘300억 수출’ 앞둔 벤처 대표의 비극 | 중앙일보
2001년 2월 8일 오전 1시35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어둠 속에서 서늘한 한 줄기 빛이 번쩍였다. 돌아볼 틈도 없었다. 이내 차가운 금속이 몸속 깊숙한 곳을 파고들었다. 구석구석에서 겨울의 찬 공기와 대비되는 뜨뜻한 핏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가슴, 옆구리 그리고 허벅지. 부위를 가리지 않았다. 섬뜩하게 빛을 반사시키는 25㎝ 길이 회칼이 온몸에 박혔다. 뽑혀지면 곧장 다시, 또 한 번 뽑혀졌다 다시 한번. 세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반복된 뒤에야 움직임이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