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에 담은 70년…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바람 [스튜디오486] | 중앙일보
“조금만 힘을 잘못 줘도 대나무가 깨져요. 그래서 손끝으로 느끼면서 깎아야 해요.” 전주 합죽선 장인 김동식의 칼끝에서 대나무 껍질이 한 겹씩 벗겨졌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온 대나무는 종잇장처럼 얇다. 빛을 비추자 투명하게 빛났다. 두께는 불과 0.3㎜. 장인의 칼은 쉴 새 없이 대나무를 깎아냈다.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작업이다. 대나무의 결은 하나하나 다르고 부위마다 탄력도 다르다. 70년 가까이 칼을 잡아 온 장인의 손끝만이 그 미세한 차이를 알아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