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프리즘] 추격의 끝, 선도의 위기 | 중앙일보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했다. 하지만 값비싼 HBM은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틈새 제품에 머물렀고, ‘오버 스펙’이라며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회사 안에서도 개발비도 건지지 못하는 묵혀두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사업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런데 10여 년이 흘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자 HBM은 없어서 못 파는 핵심 반도체가 됐다. 이는 한국 경제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방식과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