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박재두(1936∼2004) 차마 미치지 못한 사모(思慕)도 속된 업보 살아 한 되는 목숨 오늘 가도 그만인데 눈감고 못 거둘 숨결 풀어 피는 목련꽃 숨 닿을 거리 밖에 돌아누운 어둔 산맥 넘나드는 바람결에 억새꽃은 길로 자라도 해마다 눈뜨는 향수 더해가는 나이테 이리 성하지 못한 연대(年代)에 발을 짚어 새벽 연봉(連峯)에 무지개로 올릴 기약 한 하늘 원통한 강산 숨어지는 목련꽃 -쑥뿌리 사설 현대시조의 한 성과 나는 이 시조를 대할 때마다 196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느꼈던 신선한 감동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