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돌을 들추면 뱀을 만나게 되지.”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불안정한 나날을 보내던 젊은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 그는 이미 물리학계의 ‘수퍼스타’였던 닐스 보어를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소 한쪽에서 우연히 만난다. 오펜하이머의 불안감을 눈치챈 듯 보어는 이 말을 던진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만드는 데 일조한 폭탄의 위력을 전쟁에서 확인한다. 1945년 11월 그는 한 학회에서 참회의 발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