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더위란 난생 처음 당하는 것이었다. 새로 한시가 지나면 웬만할가 한 것이 웬걸 두시 세시가 되어도 한결같이 찌는 것이었다. 서령 바람 한점이 있기로서니 무엇에 쓸가마는 끝끝내 바람 한범이 없었다. 신을 끌고 나가서 뜰 앞에 선 나무밑으로 갔다. 잎알하나 옴짓 아니하는 것이었다. 음짓거리나 아니 하나 볼가하고 갸웃거려 보았다. 죽은 고기새끼떼처럼 차라리 떠 있는 것이었다. 나무도 더워서 죽은 것이었던가? 숨도 막혔거니와 기가 막혀서 가지를 흔들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