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잔] 한장의 사진에 담긴 30일 | 중앙일보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오래전 행복했던 순간은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불과 며칠 전 일이 희미해지기 일쑤다. 기억은 시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절의 장면이 겹쳐지기도 하고, 잊고 있던 순간이 뜻밖의 감정과 함께 되살아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삶은 지나온 날들의 순서가 아니라, 그 시간이 남긴 흔적의 모음인지도 모른다. 중국 여성 사진가 궈청(郭宬)의 ‘튤립(郁金香)’은 이러한 기억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