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치과에서 치아 몇 개를 뽑았다가 링 위에서 KO패당한 선수 몰골이 되었다. 얼굴 통증에 부기까지 심해져 매일 병원에 다녔는데 그날은 지하철을 이용했다. 북적거리는 출근 시간에 무심코 마스크를 벗었다가 졸지에 자리를 양보받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얼굴을 본 승객이 후다닥 일어났다. 팅팅 부은 검보라색 얼굴은 내가 봐도 고개를 돌리고 싶은데 나는 왜 마스크를 벗었던가. 사람들이 힐끔거리다가 눈이 마주치면 놀란 듯 고개를 돌렸고 몇 사람은 넋이 빠진 듯 나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