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실종 사건을 의뢰한 딸은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어려서부터 얼굴을 볼 일이 드물었다. 부친은 해외 출장을 간다는 명목으로 수년간 집을 비우기도 했다. 3년 전 모친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을 때조차 병문안은 오지 않았다. 상주 노릇도 딸이 했다. 그런 부친이 2년 전 돌연 연락을 취해 만나고 싶다고 했다. 1년 넘게 무시했으나 혈육의 정을 떨쳐내지 못해 부친이 일러준 이곳 신림동 한 빌라 지하방을 4개월 전 처음 들렀다고 한다. “집이 엉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