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희의 문장으로 읽는 책] 고통은 공백의 요소가 있어서 | 중앙일보
고통은-공백의 요소가 있어서-/ 기억해내지 못해/ 그 시작이 언제였는지- 또는 고통이 없었을 때가/ 있기는 있었는지-// 고통에게는 미래가 없지-오직 자신뿐-/ 그 무한이 담고 있는/ 과거는- 깨어 감지하지/ 새로운 주기의- 고통을. -에밀리 디킨슨의 시 ‘고통은- 공백의 요소가 있어서-’ 9월 첫날 아침, 시 한 편을 읽는다. 19세기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사진)을 사로잡았던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고통에 빠지면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고통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지며, 수렁에 빠진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