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영혼의 상처에 대하여 | 중앙일보
『이것이 인간인가』의 저자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유대인이었다. 『죽음의 푸가』의 시인 파울 첼란도, 철학자 장 아메리도, 독일의 역사학자 요제프 불프도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였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걸어 나와 수십 년을 살고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들은 평생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들에게 홀로코스트는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이었다.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이들의 트라우마를 깊은 심해에서 갑자기 올라올 때 얻는 잠수병으로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