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길에서 안전벨트를 풀다[조용철의 마음풍경] | 중앙일보
심샬 마을 가는 천 길 낭떠러지 벼랑길, 찰나의 실수로 삶과 죽음이 갈리는 곳. 발밑으론 백 미터가 넘는 아득한 심연, 생사의 경계가 교차하는 길을 달려간다. 나는 매고 있던 차의 안전벨트를 푼다. 이 순간 견고한 끈인들 무슨 소용 있을까. 허울뿐인 안전장치를 내려놓는 순간, 마음속 두려움이 무장해제 되듯 풀어진다. 인샬라!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긴다. 위태로운 목숨을 대자연에 온전히 내어주니, 두려움 대신 벼랑의 경이로움이 차오른다. 오히려 창밖의 아찔한 순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