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칼럼] JFK와 암살자들 | 중앙일보
음모론의 역사는 모든 사건의 배후에 신들의 공모가 존재한다고 본 그리스의 신화적 사유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수의 엘리트가 전 세계를 경영한다는 프리메이슨 음모론, 유태인들이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는 ‘시온의정서’는 그것의 근대적 변형이다. 오늘날 유행하는 음모론의 요람은 케네디 암살 사건일 것이다. 음모론의 현대적 유형은 ‘이야기’에 ‘사이비 이성’을 결합시키는 특성이 있다. 과학적 담론에 익숙한 대중을 설득하려면 이야기에 사이비 이성의 옷을 입혀야 하기 때문이다.